7월, 2017의 게시물 표시

대책없이 떠나는 민다나오 여행 (6) - 키다파완으로.. 친구를 찾아서(2), Kidapawan City, North Cotabato.

이미지
민다나오 여행 사흘째 날을 맞았습니다. 내일이면 앙헬레스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행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오늘은 사흘 일정중 가장 난이도 있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다바오 시티를 벗어나 코타바토 주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민다나오 정세가 아무리 불안하다고 한들, 다바오 시티는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다바오 시티를 벗어나 여행을 간다면? 현지인들 조차 글쎄...라고 고개를 갸웃할겁니다. 솔직히 사전 정보가 너무 없어서 정확한 상황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이곳을 가기전에 저도 살짝 망설인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왕 온 여행에 겁먹고 물러서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독한(?) 맘먹고 다녀온 북 코타바토 주, 키다파완 여행기를 아래에 적어봅니다. ---------------------------------------------- 키다파완을 가려는 이유는 그곳에 나름 오랫동안 알고지내온 친구가 한명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부나완 처자와 마찬가지로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만, 꽤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라 이번에 다바오에 갔을때 꼭 한번은 얼굴을 보고와야지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마침, 그 처자가 사는 곳에는 Lake Agco라고 하는 유명한 화산 호수가 있기때문에, 그곳을 둘러볼 겸 하루 일정을 이곳에 다녀오는 것으로 잡았죠. 제가 가야하는 곳은 북 코타바토주, 키다파완 시티로 다바오 시티에서는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코타바토하면 원래 코타바토 시티를 떠올리는게 보통입니다만, 코타바토 주는 코타바토 시티 주변으로 꽤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키다파완 시티는 북 코타바토 주의 주도로서, 아포산 자락에 위치한 행정중심지인데, 실제 구글에서 키다파완 시티를 검색해보면 교도소 습격사건이나 농민 시위 유혈진압 기사 같은 것만 잔뜩 떠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더군요. 헐~  -_-; ...

대책없이 떠나는 민다나오 여행 (5) - Jack's Ridge, Davao City.

이미지
다바오 여행 둘째날 기록을 이어갑니다. 막시마 리조트에서 낮시간동안 신나게 놀아제낀 저는, 오후가 되어 다바오 시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운좋게도 리조트에서 같이 놀던 코타바토 시티에서온 중년 여성 그룹의 차를 얻어타게 되었는데,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 아줌마들도 다바오 자유여행중이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한가지 정보를 줬습니다. "다바오에 잭스 리지(Jack's Ridge)라는 곳이있는데, 밤풍경이 아주 멋지니 밤시간에 할일 없으면 한번 가봐요." 그러고 보니 어제 만났던 부나완 아가씨도 언젠가 채팅을 하면서 다바오에 혹시나 오면 잭스 리지를 꼭 가보라고 추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딱히 밤시간에 할일이 없던 저는 잘됐다 싶어 그곳을 가보기로 결심했죠. ------------------------------------------------ 사말섬에서 돌아온 저는 일단 숙소에 들러 젖은 수영복과 나머지 짐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잭스 리지로 향했습니다. 잭스 리지는 다바오 시티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고지대 언덕으로, 원래 2차대전때 일본군의 관찰기지가 있던 곳입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난후 이곳에 바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세워 관광명소가 된 곳이죠. 언덕 위에 위치한 고지대라서 풍경이 좋고, 특히나 다바오 시내의 밤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야간에 다바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건전한 밤문화의 명소입니다. 잭스 리지는 제 숙소가 있는 라낭 지역과는 반대쪽에 위치해 있어서 거리가 꽤 멉니다. 그리고 그 근처로는 지프니가 지나가지 않아서,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만은 않더군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전가의 보도, 다바오 택시가 있죠. 다바오에서는 모르겠다 싶으면 무조건 택시타시길 권장합니다. 어떻게 가야하지란 주제로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SM Lanang에서 택시를 타고 잭스 리지로 가...

대책없이 떠나는 민다나오 여행 (4) - Maxima Resort, Samal Island, Davao City.

이미지
민다나오 여행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다바오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싶을때 간다는 사말 아일랜드를 가보려고 합니다. 아, 혹시나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 사말섬은 앙헬레스에 많이 일하는 그 사말하고는 다른 곳입니다. 앙헬레스 아이들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은 Samar이고요. 다바오 옆, 제가 가는곳은 Samal 입니다. 사말 섬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펄팜 리조트를 비롯해 많은 크고 작은 리조트들이 있는데, 비싼 고급리조트부터 필리핀 로컬주민들이 이용하는 서민형 리조트까지 다양한 종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리조트중 어디를 갈까하다가... 문득 어제 악어공원 갔다가 우연히 가져온 안내지 한장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악어공원 주인이 함께 운영하는 막시마 리조트입니다. 다른 리조트들이 주로 휴양목적으로 조성된 것과 달리 이곳은 각종 수상 액티비티로 물놀이를 즐기는데 중점을 둔 곳이죠. 그냥 품위있게(?) 수영만 살짝 즐기려면 다른 고급 리조트 가시는게 낫습니다만, 진짜 재미있게 놀아보자라고 하신다면 이 곳이 낫습니다. 이왕 다바오까지 와서 바다를 가보려는데, 까짓거 한번 놀아봐야지라는 근거없는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그래, 사말섬 바다구경은 이리로 가보자.' 그래서 제 여행기의 사말섬 여행지는 막시마 리조트로 결정되었습니다. 사말섬으로 가려면 일단 다바오 페리 선착장으로 가야 합니다. 다바오 시내에서 'SASA' 라고 적혀있는 지프니를 타시면 선착장을 거쳐가니, 탈때 행선지를 잘 보고 타세요. 위 사진 행선지 팻말에 SASA 라고 적혀있는거 보이시지요? ^_^ 지프니 아저씨에게 SASA 가냐고 물으니 대번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사말섬 가려고? 타슈~" 그렇게 타고 가다가 선착장이 나오면 정확히 말해주고 내려주더군요. 다바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합니다.. 지프니 요금 8페소 들었...